그 순간 학창시절 학생들의 성적을 게시판에 공고하고납입금을내지못한학생들의 이름을 급우들 앞에서 공개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성적이 좋지 않거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납입금을 못낸 학생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겠는가.
아파트 관리비를 제대로 못내는 입주자가 있다고 해서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체납자에 대해서는 관리실에서 개별적으로 독촉하면 되는데 이렇게 자존심을 상하게 해도 되는지모르겠다.체납자 자녀들의 경우 같은 아파트에 친구들도 많이 살텐데 얼마나 성처를 받았겠는가. 관리실의 입장도 있겠지만 체납자 명단 공개는 사려깊지 못한 처사인 것 같다.
오규석(부산 북구 금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