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사건을 수습하는 방식이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서울 Y여고는 최근 문제의 신고학생을 전학보내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 마무리지었다.
Y여고측은 이와관련, “경찰의 협조를 얻어 신고당시 녹음된 목소리를 확인해 신고학생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자체조사로 관련 학생 2명을 더 밝혀냈고 교사에게 대들었던 학생까지 모두 4명에 대한 징계여부를 선도위원회에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4명중 1명만 전학보내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했지만 ‘주범’격인 신고학생은 끝내 학교를 떠났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학생을 전학보내는 것이 ‘교육의 포기’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부 교사들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이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측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데에는 재단측의 강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단측이 사건 발생 직후 “강남지역 사학의 명문인 우리학교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 매우 불명예스럽다. 문제학생들을 내보내는 것이 학교의 명예를 살리는 길이며 학부모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벌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방식은 어디까지나 ‘교육적’이어야 한다. ‘들판에 있는 99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의미가 아닐까.
이완배<사회부>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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