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인순/교복제조사 「물려입기」훼방

  • 입력 1999년 2월 21일 18시 42분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주부다. 어려운 형편에 새 교복 값도 만만치 않아 딸 아이가 입학할 학교의 졸업생 교복을 물려받아 입히려고 졸업식날 교무과를 찾아갔다.

졸업생 교복을 구할 수 없느냐고 묻자 한 벌도 들어온 것이 없다며 선생님이 오히려 미안해 했다. 지난해까지는 졸업식이 끝나면 교복을 후배에게 물려주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고교 교복을 구입할 때 중학교 교복을 가져오는 학생들에게 1만∼2만원 정도 교복값을 할인해 보상 판매를 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교복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복 생산 업체들이 보상판매로 수거한 헌 교복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 2,3년은 더 입을 수 있는 교복을 서로 물려주고 받으면 가계와 나라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복 재활용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조인순<주부·경기 안양시 호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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