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지명 한자 大丘로 바꾸는 작업 추진

  • 입력 1999년 2월 22일 10시 27분


대구시가 지명의 한자를 현재 ‘大邱’에서 통일신라시대 당시의 ‘大丘’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에 따르면 지역명칭은 삼국시대에 달구벌로 불렸으나 통일신라의 경덕왕 16년(757년)에 주 군 현의 명칭을 중국식으로 바꾸면서 大丘로 정해졌다.

이 지명은 1천여년 동안 사용됐으나 조선시대 유생들이 공자의 이름인 구(丘)를 지명에 사용하는 것이 불경스럽다고 상소함에 따라 정조 3년(1779년) 처음으로 大邱로 표기된 이후 철종 원년인 1850년부터 이 지명이 모든 공문서에 통용됐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는 조선유생들이 공자의 이름을 지명에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내세운 이유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시민의 자긍심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옛 한자지명을 되찾기 위해 타당성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명의 한자를 고치기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법률 개정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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