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성공 클리닉]김원규/때이른 자포자기 금물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26분


“여보, 요새는 컴퓨터를 못해도 왕따가 된다는데, 정식이한테 중학교 들어갈 때 사준다고 약속했으니까 오늘 하나 사줄까 하는데요.”

“혹시, 컴퓨터 게임에 빠져 대학시험까지 망치는 건 아니겠지. 당신이 알아서 하구려. 왕따가 되면 더 골치아프니까.”

엄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전자상가를 돌고돌아 기종을 결정하고 신용카드 용지에 날아갈듯 사인했다. ‘우리 정식이가 드디어 중학생이 되고 컴퓨터까지 다루게 됐구나. 두고봐라. 일류대학에 넣고야 말 거다’.

집에 돌아와 아들과 식탁에 마주 앉았다.

“이제부터 컴퓨터 너무 오래하지 말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중1때부터 공부를 잘 해야 일류대에 갈 수 있는 거야.”

“일류대? 내가 어떻게 일류대학에 갈 수 있어?”

“어머나! 그게 무슨 소리니? 네가 왜 일류대학을 못 가?”

“우리 집안에 일류대 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삼촌들도 그렇고.”

정식이 엄마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눈앞이 캄캄했다. 컴퓨터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왕따’가 문제였다.

애들은 자신에 대해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있는 대로 돼 간다. 당신의 자녀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려서부터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02―538―7450

김원규(PSA자녀성공어머니스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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