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칼럼]경이로운 「자연의 7대 불가사의」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26분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곱 가지가 무엇이냐고 어떤 독자가 물어왔다. 나는 자연의 힘과 야생의 고릴라에서도 놀라운 것들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4천5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한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불가사의한 건축물을 포함해서 놀라운 아이디어와 세상을 바꿀 만한 발명, 예술적 창조물같은 경이로움도 많다.

그러나 어떤 기적도 너무 주관적이고 다양해 어떤 것이 더 위대한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인도의 타지마할 사원인지, 아스피린인지, 또는 그랜드캐니언인지, 미적분학인지….

나는 7대 불가사의를 자연에서 선택하고 싶다.

1. 인간과 흡사한 고릴라와 침팬지, 그리고 오랑우탄을 야생에서 관찰하면 스릴을 느낀다. 지금은 우간다에 더 많이 살고 있지만 자이르의 고릴라, 탄자니아의 야생 침팬지 그리고 인도네시아 칼리만탄과 수마트라에서만 사는 오랑우탄은 신비스러운 존재들이다.

2. 폭 60㎞의 광대한 열대평원이 들어서 있는 아마존강 유역도 그렇다. 이 평원은 강물 속에서 자라는 나무로 이루어졌고 세상 어느 곳 보다도 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3.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 공원. 3천 곳 이상의 지표에서 솟아오르는 광천수는 형형색색의 분수를 뿜어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4. 수세기 동안 중국의 중심이었던 구이린(桂林)은 그림같은 석회암 언덕이 강둑을 따라 솟아 있고 종종 안개에 둘러싸여 자연의 신비감을 만끽하게 해 주는 곳이다.

5. 호주 북쪽 해변의 ‘모래톱 장벽(Great Barrier Reef)’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친구들은 파푸아뉴기니나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의 벨리즈가 더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6. 80년의 어느 날 아침 창문밖으로 보았던 세인트 헬렌스화산의 분화모습. 1백60㎞떨어진 곳에서 목격했지만 그것은 아직도 나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자연의 분노’였다.

7. 그랜드캐니언을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진실로 그 무한한 공간을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엄청나게 큰 존재다.

만일 내가 더욱 많은 곳을 여행했다면 앞의 7가지는 달라질 수 있었을지 모른다.

문학가인 존 브록만의 “지난 2천년 동안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1백명 사상가들의 답변은 각가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인쇄술, 미적분학, 피임법이 오늘의 세계를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고 “마취나 복식 회계, 수도관과 하수구, 안경, 배터리, 확률 등”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지우개, 컴퓨터자판의 삭제키, 수정액, 미국의 수정헌법 등 우리의 실수를 고칠 수 있는 수단들도 등장했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비로소 밖으로부터 자신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이유로 르네상스때부터 보급된 거울도 답으로 나왔다.

“인터넷은 우리가 지금 아는 국가의 개념을 희미하게 만들 것”이라고 IBM의 연구원 클리퍼드 피코버는 응답했다.

다행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경이롭게 만드는 것들의 목록은 인터넷의 한 홈페이지(www.edge.org)에 가면 상세히 볼 수 있다.

〈정리〓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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