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 승섭이가 급성 백혈병으로 서울로 급히 올라와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에 의지할 사람은 나하나 뿐이어서 급히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는 힘없이 축 늘어져 있고 친구 부부는 눈물 범벅이었습니다. 건강한 젊은이의 B형 혈소판이 필요한데 병원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방학이라 집에 있는 딸아이에게 부탁했더니 친구 두명을 데리고 와서 위기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그 뒤에도 주변 분에게 헌혈을 부탁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헌혈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저도 실직 상태여서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순박한 친구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가슴이 아픕니다.시골에 계신 친구의 모친까지 손자의 병 때문에 충격을 받아 앓아 누우시는 바람에 건강도 안좋다고 합니다.
승섭이가 “나 때문에 엄마 아빠가 고생하신다”며 눈물을 글썽일 때면 입원실이 눈물바다가 됩니다. 하루하루 벌어 살던 친구는 앞으로 수천만원이나 되는 병원비를 어떻게 대야할지 몰라 낙담하고 있습니다.
자식 치료비 때문에 눈물로 밤을 새우는 친구에게 희망의 이웃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승섭아, 용기를 갖고 꼭 병상에서 일어서거라. 힘내라.
김상대<서울 광진구 자양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