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덩크슛은 용병 전유물?…존슨 82개 독주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26분


프로농구 ‘보통 선수’의 꿈이라면 단 한번이라도 ‘트리플더블’을 기록해보는 것.

여기에 농구를 취미로 하는 동호인까지를 포함한다면 가장 기록하고 싶은 것이 통쾌한 덩크슛을 직접 터뜨려 보는 것이 아닐까.

‘평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덩크슛을 해봤으면…’이라는 노래가 유행할 정도다.

막바지 5라운드에 들어간 98∼99 프로농구. 22일 현재 ‘덩크왕’은 나래의 공룡 데릭 존슨으로 89개의 덩크 슛을 시도해 82개를 성공시켰다. 이는 지난시즌 덩크슛 선두 찰스 메이컨(SBS)의 69개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존슨은 지난달 9일 부천 대우제우스전에서 한경기 최다인 9개의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금까지 덩크슛은 키가 크고 점프력이 뛰어난 우수 용병의 전유물이다시피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올시즌 토종 덩크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SBS의 윤영필. 경희대시절 리바운드 1인자로 이름을 날린 윤영필은 키가 1m92이지만 75㎝의 서전트점프를 이용, 올시즌 프로 데뷔 후 5번의 덩크슛을 시도해 이를 모두 성공시켰다.

2위는 신장 2m7로 프로농구 최장신 서장훈(SK)과 대우의 이은호로 각각 4차례. 특히 프로데뷔 후 포워드에서 센터로 변신한 이은호는 림이 부서질 정도의 파워있는 원핸드덩크를 자주 터뜨려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선수의 덩크슛 횟수는 지난 시즌에는 모두 8명의 선수가 시도, 5명이 9개를 성공시켰으나 올시즌에는 8명이 시도, 이미 6명이 16개나 넣었다.

한편 지난해 덩크슛 한개를 기록했던 이상민(현대)은 올시즌 한차례 시도해 실패했고 지난시즌 2개를 성공시켰던 문경은(삼성)은 올시즌엔 한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3개의 덩크를 성공시켜 이부문 토종 1위였던 동양의 전희철은 군복무중.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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