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당초 이들 차량을 공해단속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총 주행거리는 엑셀이 2천2백58㎞, 그레이스 3천4백6㎞에 불과하며 이용하겠다는 공무원도 없어 주차장 한쪽에 세워져 있다.
전기자동차들이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는 주행속도 및 거리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당초 전기자동차를 기증하면서 최고 속도는 엑셀이 시속 1백20㎞, 그레이스 1백㎞이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엑셀 1백30㎞, 그레이스 80㎞라고 말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자 속도가 시속 30㎞를 넘지 못하고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2㎞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공해단속에 나섰던 전기자동차의 작동이 중단돼 견인차로 끌고 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측은 “전기자동차는 1년에 한번씩 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관리가 제대로 됐으면 주행속도 및 거리가 현재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