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안방까지 정보화혁명』光速통신시대 온다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21분


‘광속(光速)통신시대가 달려온다.’

올해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존재를 누구나 피부로 느끼는 해가 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지난해까지 94개 주요 도시간 광케이블망을 완성하고 도시내 대형빌딩이나 아파트단지로 광통신망을 확대하고 있다.

쉽게 풀이하면 전국 주요 도시를 잇는 ‘정보고속도로’가 거의 완료돼 이를 일반 전화가입자들이 거주하는 ‘골목길’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혜택이 일반 국민에게 돌아가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더구나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4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멀티미디어 고속통신서비스’를 표방, 고속통신분야에서 한국통신과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데이콤 두루넷 등 통신업체들은 △종합정보통신망(ISDN) △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TV망 △위성인터넷 △광가입자망 △무선가입자망(WLL) 등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고속통신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 고속통신서비스란 얼마나 빠른 것일까.

한국통신이 상반기중 서비스를 시작할 ADSL의 경우 전송속도가 8Mbps로 일반전화선의 최고속도인 56kbps보다 1백40배 가량 빠르다. 1초에 단행본 3권 분량의 정보를 주고받고 2시간짜리 영화 1편을 2분이면 전송받을 수 있는 속도.

▽ISDN〓기존 전화선을 통하지만 I SDN교환기를 이용, 통신속도를 1백28kbps로 끌어올렸다. 한국통신이 전국 1백44개 전화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하나로통신도 현재 시범서비스중. 전화선 하나로 음성전화 데이터통신 팩시밀리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하루종일 ISDN에 접속해 날씨 교통상황 등 간단한 정보를 수신하다가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인터넷에 연결해 대량의 정보를 얻는 ISDN상시접속서비스도 하반기에 등장한다.

▽ADSL〓전화국과 가입자간에 기존 구리전화선을 이용하면서도 광케이블에 맞먹는 고속통신 효과를 낼 수 있는 서비스. 전화국에서 가입자로 내려가는 통신속도는 8Mbps이지만 가입자가 전화국에 보내는 정보는 6백80kbps로 비대칭형 통신서비스이다. ADSL모뎀이 따로 있어야 한다. 한국통신이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1천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 중인데 상반기중 상용서비스로 전환할 계획.

▽케이블TV망〓케이블TV망을 이용해 종합유선방송도 보고 전화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도 이용하는 통신서비스. 통신속도는 2백56kbps∼10Mbps. 두루넷이 지난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6대 도시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나로통신도 6월부터 대구 광주 안양 등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

▽위성인터넷〓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기존 전화선보다 50배 빠르게 한 고속인터넷서비스. 정통부는 올해부터 2002년까지 전국 8천여개 초중고교와 1백개 우체국에 위성인터넷 장비를 설치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싼 값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통신망이 부실한 도서 산간지방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WLL〓유선통신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무선으로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 연결하는 서비스. 통신속도는 1백14kbps로 전화나 중속인터넷에 이용된다. 하나로통신이 일반 가입자망으로 올하반기부터 서울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며 한국통신은 비상통신용이나 산간 오지용으로 도입할 예정.

▽광가입자망〓일반 가입자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는 서비스로 올해부터 대형건물이나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본격적으로 설치된다. 통신속도가 55∼수백Mbps로 환상적이다.

하나로통신이 이달초 전국 1백여개 빌딩과 78개 아파트에서 광가입자망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한국통신은 올해안에 광케이블 설치 빌딩을 2천4백여 곳으로 확대한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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