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러틀랜드, 대우전서 28득점 SK승리 견인

  • 입력 1999년 2월 24일 08시 07분


SK나이츠의 용병 가드 토니 러틀랜드(24·1m87). 그는 지난해 8월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신인왕 팀 던컨과 함께 명문 웨이크포레스트대에서 뛰었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국내에서의 홍보효과도 대단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그의 활약은 없었다. ‘무늬만 용병’이라는 비아냥마저 나왔다.

그런 러틀랜드가 38게임만에 처음으로 제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대우제우스의 경기.

SK는 러틀랜드가 3점슛 4개를 포함, 28득점을 쏟아붓는 대활약에 힘입어 97대87로 승리했다. 2연패뒤의 1승.

대우는 공동2위에서 공동4위로 추락.

러틀랜드의 진가는 위기에서 빛을 더했다. 용병센터 재미슨이 복부통증으로 2게임째 결장. 게다가 2쿼터에서 대우 윌리엄스를 수비하던 현주엽이 파울 4개로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에 쉬자 SK는 49대 48로 대우에 한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자 러틀랜드가 나섰다. 러틀랜드는 3쿼터에서 신들린듯 코트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볼을 꽂아넣었다. 또 골밑의 서장훈과 윤제한에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연속 연결시키자 어느덧 72대 57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SK는 수비전문 전수훈마저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4쿼터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92대 70으로 무려 22점 차이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군산경기에서는 나래블루버드가 나산플라망스에 93대90 으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며 공동4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나산은 5연패.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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