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분양주택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가구 이하로 줄어들었고 법원경매와 성업공사 공매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지난해말 10만2천7백1가구보다 5천2백83가구(5.1%) 줄어든 9만7천4백18가구였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준공후 미분양아파트는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여 전달의 1만8천1백2가구보다 8백45가구(4.7%) 감소한 1만7천2백57가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도 충북과 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미분양주택수가 감소했으며 특히 주택실수요자들이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의 감소폭이 컸다.
법원경매에선 아파트물건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반면 20억∼1백억원대의 소형상가나 빌딩 등을 중심으로 입찰자가 대폭 늘어나고 낙찰가율도 50%선에서 65%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D빌딩은 1월에 실시된 입찰에서 1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가 최저입찰가 58억원보다 14억원 비싼 72억원에 결정됐다. 지난달 열린 경기 성남시의 한 공장부지 입찰에서도 낙찰가가 최저입찰가(23억원)보다 50% 정도 비싼 33억원으로 정해졌다.
성업공사가 지난달 25일 실시한 5개 퇴출은행 부실자산채권부동산 공매에서도 2천여명의 투자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53.6%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60건이 팔렸다. 특히 이날 공매에선 상가점포가 대거 팔려나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사채 금리 등이 한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양도소득세 감면 등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이 본격 적용되는데다 △올 하반기부터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리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몰리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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