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직업]증권사 애널리스트

  • 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28분


아침 8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분석1팀은 전날의 국내외 주식시장을 정리하고 정확한 투자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간다.

홍콩 뉴욕 런던의 해외 세일즈 네트웍을 연결해 진행되는 이 원격회의의 공용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

각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자기가 담당하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적절한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국내 매체 뿐만 아니라 불룸버그, 로이터 등이 제공하는 해외뉴스까지 회의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아침회의는 30분 가량 밀도있게 진행된다. 상호 의견교환을 통해 국내외 고객에 대한 투자조언의 기본 방향을 잡는다.

회의 이후 자료를 보완해 완성하는 시간이 대략 오전 9시반. E메일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자료를 보내고 중요한 뉴스가 있으면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한다.

삼성증권 식음료 및 건설담당 애널리스트인 강관우(姜寬祐·34)연구위원의 아침 시간은 이렇게 지나간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일단 한숨을 돌린 뒤 그날의 일정에 따라 기업 및 산업보고서를 영문으로 작성하고 기업을 방문하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한두 업종의 전문영역을 맡아 해당 업종의 기업 내용을 평가하고 투자자들에게 그 정보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들의 활약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영역은 확고하다. 각 지역의 애널리스트들이 전화나 전자통신, 원격회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체제가 확립돼 있다.

당연히 정보의 경쟁력이 높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도 조사 부문이 강화돼 보통 10∼40명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외국에서는 펀드매니저가 되려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경력관리 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뮤추얼 펀드의 등장으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펀드매니저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보수는 천차만별. 억대 연봉자도 있다. 능력 기준의 보수체계는 애널리스트들의 원동력이다. 보수가 파격적으로 높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승부를 걸어야 하는 과중한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애널리스트 업무를 수행하려면 회계 재무 등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하지만 이공계 전공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 영어 구사능력은 필수. 여성 애널리스트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애널리스트와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증권분석사 회계사 등이 있다.

특히 미국증권분석사(CFA:Certified Financial Analyst) 자격증은 장차 매력적인 자격증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연구위원은 조언한다.

주식 가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한 모든 뉴스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시시각각 일어나는 뉴스를 주식으로 연관지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고….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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