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보따리가 여러 개 였는데 세살과 일곱살배기 아이 둘을 챙기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갑 안에는 친정 어머님이 주신 세뱃돈 20여만원과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등이 들어있었다. 눈 앞이 캄캄했다.
그런데 한시간 뒤 그 택시기사가 내 지갑을 갖고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 운전면허증에 적힌 우리집 주소를 보고 물어 물어 찾아왔다는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 이런 택시운전사가 있었다니. 너무 흐뭇하고 고마워 사례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 분은 “당연한 일을 했다”며 한사코 사양했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인천 30바 1356 개인택시 운전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진영(인천 남구 관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