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청바지 제조업체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리바이스)는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 독점’을 선언했다. 리바이스는 앞으로 “리바이스 본사 이외에 백화점이나 할인점 대리점 등 어떤 유통업체도 인터넷을 통해서는 리바이스 청바지를 판매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리바이스는 앞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한 청바지 판매를 오로지 자사 홈페이지(www.levi.com)와 세계 각국의 리바이스 지사가 직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버추얼 도어’라는 인터넷 숍을 열었으며 이를 통해 모든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과 패션전문 인터넷 숍에서는 온라인으로 리바이스 청바지를 팔 수 없게 된다. 아직까지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우 리바이스 본사로부터 공식통보를 받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리바이스 청바지 판매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리바이스의 인터넷 판매독점 선언에 대해 시어즈로벅 노드스트롬 등 미국의 유명백화점 체인에서는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도 유통업체의 고유영역인만큼 리바이스의 독점판매선언은 제조업체의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백화점 협회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리바이스의 이번 선언은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유명제조업체가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을 독점하려는 최초의 시도여서 관련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에 인터넷 전자상거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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