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준표의원]『사법의 칼 빌려 野협박』 맹공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2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이 독기를 품었다.

홍의원은 3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실정(失政)을 독한 어조로 맹공했다.

9일 열리는 선거법위반사건 대법원 선고에서 벌금 1백만원 이상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그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각오한 듯했다.

홍의원은 우선 “김대중정권은 사법의 칼을 빌려 회유와 협박을 통한 공포정치로 일관해 왔다”면서 야당의원 빼내기를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1년은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으로 국민은 없고 대통령만 존재하는 기이한 형태의 독선정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은 일정한 수입없이 40년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수백억원이 소요된다는 대통령선거에 네번이나 출마했다”면서 검찰수사를 통해 대통령의 비자금과 정치자금을 국민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의원이 “김대통령이 제2건국운동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 장기집권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회의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며 항의했다.

홍의원은 DJ비자금을 질의하라는 당의 주문을 받고 한때 고민했으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정면거론했다는 후문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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