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해의 여성상」선정 강명순씨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2분


“경제난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어머니로서의 의무와 권리도 포기해야 하는 가족해체 및 모성포기문제가 도시빈민지역에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상의 기쁨을 ‘부스러기선교회’ 교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상’ 99년 수상자로 3일 선정된 강명순(姜命順·47)부스러기선교회 협동총무. 지난 25년간 빈민지역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헌신해 왔다. 강씨는 86년 빈민지역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 탁아방 연합체인 부스러기선교회를 만든데 이어 빈민여성교육선교원(91년) 예은여성학교(97년)도 설립했다.

“결식아동문제는 밥 제공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심리적 문제가 더 커요. ‘왕따’가 될 수밖에 없지요. 왕따끼리 마음 편하게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왕따학교’를 세우고 싶어요.”

강씨는 70년대 초 이화여대 재학 시절 봉제공장 여성근로자의 눈에 가득한 분노와 적대감을 보고 ‘빚진 자’임을 자각해 빈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빈민 문제는 여성 노인 청소년 어린이 문제식으로 나눠 따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가족 단위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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