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진도「운림산방」, 南畵맥 이어온 한국화 본거지

  • 입력 1999년 3월 4일 15시 45분


‘운림산방(雲林山房)’.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마을에 자리한 운림산방은 전통 남화(南畵)의 향기가 배어나는 곳이다.

운림산방은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小痴 許維·1808∼1892)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로 소치∼미산(米山)∼남농(南農)∼임전(林田) 등 4대에 걸쳐 남화의 맥을 이어온 한국화의 본거지.

82년 소치의 손자인 남농이 허물어져 가던 산방을 복원해 현재 초가와 사랑채 기념관 연못 등이 있다. 지방기념물 제51호.

이 곳에 들어서면 먼저 수령 2백년이 넘은 소나무가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반긴다.

후박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목련 등이 빽빽히 들어찬 정원 가운데 80평 규모의 연못이 있다. 연못 중심에는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둥근 ‘섬’이 있는데 여기에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 그루가 있다. 최근 석축 보수공사로 깔끔하게 단장됐다.

첨철산 아래 운림산방과 나란히 있는 쌍계사도 둘러볼만 하다.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이 절의 대웅전은 진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승용차로 20분 거리인 임회면 남동리 남도석성은 삼별초의 몽고에 대한 항쟁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운림산방 관리사무소 0632―543―0088

〈진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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