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이후 개정된 헌법에서 지방선거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지만 이란은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타미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란의 정치적 사회적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해 보수파 성직자들에 의해 내무장관직에서 탄핵된 압둘라 누리가 수도 테헤란시 행정위원에 선출되는 등 다수의 개혁파 인사들이 당선됐다. 하타미대통령은 이들의 당선에 힘입어 미국을 향한 화해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이 보다 온건하고 국제적으로 책임있는 국가로 변모함으로써 미국도 많은 득을 보게 됐다. 미 정부는 양국간 스포츠 및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무역제재조치를 완화함으로써 이란의 변화를 더욱 장려해야 한다.
이란이 대량살상무기의 생산과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 화해의 노력을 인정하기 전에는 미국과 이란의 관계복원이 힘들다는 것이 미 정부의 입장이다. 다행히 이란은 테러리스트들을 멀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화해의 노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란이 이러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중동은 지금보다 훨씬 안전한 지역이 될 것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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