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대지진」…심재학 투수전업 성공예감

  • 입력 1999년 3월 5일 19시 51분


LG 마운드에 ‘지진’이 예고되고 있다.

괌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LG 천보성감독은 5일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5명의 투수중 3명을 신인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모험’으로까지 비쳐지는 LG 마운드의 세대교체는 당장 올시즌보다는 2000년대를 겨냥한 장기포석. 국내 최강의 좌타라인과 중간계투진을 보유했지만 선발투수진의 고령화로 한국시리즈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던 LG로선 ‘V3’을 향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세대교체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고신인’ 심재학(27·사진)의 선발 진입. 95년 입단후 줄곧 4번타자 자리를 지켰던 그는 올초 투수로 갑작스레 전업했지만 두달여의 피나는 훈련을 통해 팀내 유일한 왼손 선발감으로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투수 데뷔전인 3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1군 평가경기에서 최고구속 1백41㎞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2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처리,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천감독은 “변화구 제구력이 완벽에 가깝다”며 “시즌까지 남은 한달 동안 구속을 4,5㎞ 정도 더 끌어올리고 최근 연습중인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손에 익힌다면 10승도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이와 함께 LG는 김용수와 손혁을 1,2선발로 기용하고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향남을 마무리로 돌리는 대신 신인 김상태(23)와 김광삼(19)을 선발로 전격발탁할 계획이다.

〈오키나와〓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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