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백인기/장기수 北송환주장 위험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13분


3월2일자 A6면에 실린 ‘유시민의 세상읽기’에서 미전향 장기수를 송환하는 것이 북한을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한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김영삼정부 때도 이인모씨를 북한으로 송환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선전거리만 제공한 셈이 됐다. 물론 장기수들의 인간적인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국군포로나 납북 인사들이 겪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들은 향수에 젖고 생활마저 어려운 한갓 미미한 노인이 아니다. 북한 사람들에게는 ‘남조선’ 적화통일을 위한 교육적 가치가 크다.

준법서약서마저 거부한 미전향 장기수를 북으로 보내주면 북한은 그들을 영웅으로 칭송하면서 대남비방을 위한 선전용으로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을 능가하는 길은 온정주의와 낭만이 아니다. 우리가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을 먼저 갖춰야 한다.

백인기(대전 중구 산성동)

정일남(경기 광명시 광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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