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8일 노성대 MBC사장을 선정한 직후 사장 추천이유로 밝힌 평가다.
광주MBC사장 재임 중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의 수지악화 속에서도 구조조정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흑자경영 능력을 보여주어 MBC의 개혁과 정치적 독립성을 이루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방문진 이사진은 평가했다. 보도국 부국장으로 재직하던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정권을 비판하여 해직당했던 경력 등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이득렬사장은 지난해말 방송3사 중 가장 먼저 ‘공영성 강화’를 들고 나왔고 이전 강성구사장 시절의 저조했던 시청률을 반등시킨 ‘공’이 있어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노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게 되었다.
신임 노사장은 방송개혁위원회가 밝힌 MBC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되, 방송의 공공성을 살려 공영적 프로그램의 개발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신임 노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말 방송개혁위원회는 최종보고서에서 MBC민영화방안을 밝혔는데….
“방개위가 MBC의 민영화를 주장한 것은 그만큼 MBC가 공영채널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못한 탓이라고 본다. 앞으로 프로그램의 공영성 강화를 추진하겠다. 그러나 내가 사장으로 재직하던 광주MBC를 비롯, 지역계열방송사의 제작환경은 본사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이는 내가 지난해말 박사학위논문에서도 주장한 바다. 이런 면에서 매출액의 7%를 공적기금으로 환수하겠다는 방개위의 방안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MBC의 운영방안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전임 이사장의 공적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물론 일부 프로그램은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오락위주인 것도 있었다. 앞으로 공영성 강화와 함께 프로그램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갈 것이다. 국정수행에 도움이 되고 국민과 함께 IMF체제를 극복해가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최근 표절시비에 휘말린 월화드라마 ‘청춘’에 대해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조기종영결정이 내려졌다. 일본TV프로 표절에 대한 향후 대책은….
“정말 불미스럽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아무리 우리 방송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이러한 일은 방송제작진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다. 앞으로 표절과 관련,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겠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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