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정부규제가 많이 풀린 데다 과잉공급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수요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주택금융이 다양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더이상 가격폭등은 없다〓80년대까지 토지 및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고도성장으로 땅의 씀씀이가 커졌던 탓. LG경제연구원은 11일 ‘부동산시장의 메가트렌드’란 자료를 통해 성장신화가 끝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크게 줄었다고 단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정책과 관련, △기업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고용불안으로 구매력이 회복되지 않아 정부 기대대로 부동산경기가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보다 월세〓주택임대의 대부분을 전세가 차지했던 이유는 은행에서 목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두 민간경제연구소는 주택저당채권 등 부동산관련 금융이 확대되면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돈을 꾸기가 쉬워져 주택임대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목돈을 마련치 못한 20,30대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월세임대는 상당기간 유지된다는 것.
▽수요자들의 힘이 세졌다〓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짓기만 하면 팔리던’시대도 사라지고 있다. 가격이 안정되자 투기꾼이 사라지고 있고 아파트를 건설하기도 전에 미리 구매하는 선(先)분양제도의 인기도 시들해질 전망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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