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신인은 모두 20명. 시즌 초만 해도 이들 중 2억원의 최고연봉으로 프로에 발을 내디딘 ‘골리앗’ 서장훈(25·2m7)과 ‘슈퍼하마’ 현주엽(24·1m95·이상 SK나이츠)이 ‘집안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예상은 시즌 종료를 앞둔 11일 현재 큰 이변은 없다.
서장훈은 32경기에 출전해 한 경기 평균 25.19득점을 올려 국내선수 중 득점 1위(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의 독무대였던 리바운드에서도 평균 13.72개를 잡아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주엽은 평균득점 23.91점(국내 선수 2위, 전체 5위), 3점슛과 어시스트 7위 등으로 기록상으로는 서장훈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팀 공헌도에서는 앞선다는 평가.
그러나 ‘엄청난’ 변수가 생겼다. SK가 이날 현재 정규리그 8위로 6강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행이 무산된 것. 프로에서 팀 성적과 개인상의 상관관계는 의외로 깊다.
이런 틈새를 비집고 신인왕 타이틀을 노리는 강력한 후보가 있다. 나래블루버드 신기성(24·1m80). 나래가 주희정을 삼성으로 이적시키는 모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신기성이 있기 때문. 43경기에 출전한 신기성은 평균 12.7득점에 평균 4개의 어시스트로 기록에서는 ‘서―현 콤비’에 뒤진다. 앞서는 것이라고는 3점슛 성공률 1위(45.2%) 정도. 하지만 팀이 공동3위에 오른 데는 ‘농구 천재’ 허재와 함께 신기성의 기여도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의 기록은 지난해 주희정이 신인왕에 오를 때(평균 12.7득점, 어시스트 4.2개)와 거의 비슷하다. 더구나 그는 최근 2경기에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막판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