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쪽에서는 역경과 어려움을 상징하는 파도가 3m 넘는 높이로 밀어닥치고 있다. 사진속 어머니는 폭풍도 아랑곳 않는다. 미역을 건져 올린 뒤의 흐뭇한 미소를 띤채 걸어나오고 있다. 역경과 험난함을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한국적 어머니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담겼다. 뒷부분을 가로지르는 파도의 수평선과 이를 건너지른 대나무의 대각선 구도도 돋보인다.
최창호씨는 이 모두를 한순간에 잡아냈다. 파도와 어머니의 미소가 겹치는 바로 그때 그 순간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점, 바로 그 순간 이같은 구도와 의미있는 상징을 잡아냈다는 점에서 그의 순간포착이 돋보이는 것이다. 최씨는 갈매기사진을 주로 찍어왔다. 지난해 가을 포항앞바다에 촬영나갔을 때는 폭풍주의보가 내렸다. 폭풍이 치면 갈매기가 낮게 날아 촬영하기쉽기 때문. 갈매기를 찍던 중 마지막 필름 한장으로 찍은 이 사진은 현장에서 발로뛰며 건진 리얼리즘의 소산이다.
최씨 작품외에 동아국제사진살롱 수상작들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이달 23일까지 전시된다. 02―721―7772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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