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웰치스서클K]박세리 『모처럼 어깨힘 뺐네』

  • 입력 1999년 3월 12일 18시 33분


어깨에서 힘을 뺀 탓일까.

‘골프여왕’박세리(22·아스트라)의 슈퍼샷이 되살아났다.

12일 애리조나주 투손 랜돌프GC(파72·6천2백50야드)에서 벌어진 99미국LPGA투어 웰치스서클K챔피언십 1라운드.

첫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속질주한 박세리는 버디6개와 보기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도티 페퍼, 애실리 번치(이상 미국)고바야시 히로미(일본)등 3명과 공동선두에 나섰다.

박세리가 선두에 나선 것은 올시즌 6개대회 출전만에 처음.

60타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챔피언스토너먼트 2라운드(3언더파 69타)이후 5개월만이다.

이날 박세리의 샷은 72홀 최소타(2백61타)신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 당시를 연상케 했다.

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심적 부담감을 털고 ‘어깨’에서 힘을 뺀 그의 드라이버샷은 대부분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했고 아이언샷은 자로 잰듯 홀컵에 붙었다.

1번홀(파4)에서 샌드웨지로 친 세컨샷이 자석에 이끌린듯 홀컵 20㎝에 붙인 것을 비롯해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선 각각 어프로치샷이 홀컵 30㎝지점에 멈춰섰다.

전문가들이 박세리의 시즌 첫 승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또 한가지의 이유는 퍼팅.

그의 1라운드 총퍼팅수는 30개로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3퍼팅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남은 사흘동안 현재의 샷감각이 유지되고 매라운드 퍼팅수를 28개정도로만 끌어내린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배는 4개홀 모두 5백야드 미만인 파5홀승부에서 판가름날듯. 박세리의 이날 파5홀 스코어는 버디3개와 파1개.

3개대회 연속 예선탈락한 김미현은 공동72위(1오버파 73타), 지역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서지현은 공동1백43위(9오버파 81타)에 그쳤다.

올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캐리 웹(호주)은 첫 라운드를 공동95위(2오버파 74타)로 마쳤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