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 젤마노프 예일대교수

  • 입력 1999년 3월 12일 19시 12분


“수학은 정보화시대를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학문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한국을 방문 중인 러시아 출신의 에핌 젤마노프 예일대교수(44)는 “모든 과학의 공통언어인 수학의 학문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홍릉동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젤마노프 교수는 “생물복제나 전자상거래 보안, 선물 주식시장의 분석, 악성바이러스 연구 등도 고급 수학의 바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오늘날 미국의 부강도 수학과 과학에 꾸준히 투자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수학자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곳이 국가정보기관과 JP모건 같은 금융사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과학기술부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그는 “정부가 어떤 원칙을 가지고 개편하려는지는 모르겠으나 현대의 과학발전은 정부의 과학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력 육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젤마노프교수는 89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수학계의 난제였던 ‘제한된 번사이드’문제를 증명해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현대수학의 거장. 그는 “정부가 나서서 영재 양성과 고등과학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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