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장석용/문예진흥원 누구를 위한 기관?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8분


15일자 ‘쥐꼬리 지원에 늑장행정―문예진흥원을 진단한다’는 기사는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필자가 이사로 있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도 지난해 10월 문예진흥원에 세미나 지원 신청을 했다. 그런데 13일에야 문예진흥기금 지원 확정 통보가 우편으로 도착했다. 3월 중순에 새해 사업지원이라니 늑장행정의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지난해 퇴직한 문예진흥원 중간 간부 한사람의 퇴직금이 작가 수백명의 몇년간 원고료에 해당한다면 누구를 위한 문예진흥원인지 의문이 생긴다. 새 정부 들어서도 쉬쉬하며 개혁에 눈감은 문화관광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심의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도 부족했다. 더이상 문예진흥원의 새틀 짜기를 미루어서는 안된다.

장석용(영화평론가·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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