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같은 남자’ 이상민(27). 그는 참으로 불가사의 한 선수다.
경기장 밖에서는 새색시처럼 수줍어하면서도 일단 코트에 나서면 1백80도 달라진다. 볼에 대한 집착력이 누구보다 강해 경기중 그의 하얀 얼굴은 언제나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1m82. 농구선수치고는 단신이지만 그는 서전트점프(80㎝)가 국내선수중 단연 최고다.
이상민은 올시즌 45경기중 34경기만 뛰었다.
지난해 방콕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차출되었기 때문. 그러나 그는 경기당 평균 14.44득점에 어시스트 7.85개로 1위를 하며 소속팀의 2년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큰 공로를 세웠다.
2년연속 외국인 최우수선수에 등극한 동료 맥도웰과의 콤비 플레이는 가히 ‘코트의 걸작품’이라 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이룬다.
이상민은 올시즌에 보다 원숙한 플레이를 보였다. 1월14일 SK나이츠전에서 16개의 어시스트를 올려 프로통산 최다 어시스트 기록(종전 15개·강동희)을 갈아치웠다.
이상민의 최대 장점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새로운 플레이를 스스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창조 농구’를 하기 때문에 그의 가능성은 가히 무궁무진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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