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부를 땐 으레 ‘폭주 오토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홍익대 시절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의 모습을 보고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
지난해말 LG에 연고지명으로 선발된 그가 팀의 ‘희망봉’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최용수의 해외진출 파문, 원년 멤버였던 서정원의 삼성행 등 잇단 악재로 인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일신할 재목감으로 눈에 확 띄고 있는 것. 특히 LG가 지난해 1순위로 지명한 진순진이 허리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후 그에게 거는 팀의 기대는 남다르다.
김도용은 ‘뱃사람의 아들’. 그 피를 타고난 탓인지 도무지 지칠줄을 모른다.
그는 지난해 4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덴소컵 한일대학선발축구대회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나서 90분동안 끈질긴 지구력으로 상대 공격 라인을 완전히 봉쇄해 한국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일본축구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저 선수가 누구냐”며 그의 플레이에 격찬을 보냈을 정도.
대학시절 홍익대를 95선수권대회 및 96전국추계대회 우승, 97전국추계대회 준우승으로 견인했던 그는 슈팅력이 발군.
미드필드에서 공수 연결의 핵으로 활약하다가도 기회만 생기면 순식간에 공격에 가담해 골을 터뜨린다.
올시즌 공격축구를 선언한 조광래 LG감독이 미드필더인 그를 오른쪽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것을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
조감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 능력은 부족하지만 대선수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