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女해병대출신「한마음회」,현역해병군복 무료수선

  • 입력 1999년 3월 16일 10시 48분


『늠름한 남자 후배들아, 너희들 군복 수선은 우리가 도맡아 해줄께.』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해병으로 근무했던 ‘여장부’들이 현역 해병들의 군복을 무료로 수선해주며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자해병대 등 여군 출신으로 구성된 한마음회(회장 문인순·66)회원들.

이들은 97년 7월부터 매달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를 방문, 몸에 맞지않거나 헤진 군복을 수선해주고 진급 장병의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서로 순번을 정해 집에서 쓰던 재봉틀 2대를 군부대로 옮겨가 쉴새없이 손을 놀린다. 지금까지 이들이 고쳐준 군복만도 1천3백여벌.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서귀포시와 한라산 중턱에 주둔하는 군부대에서도 “여선배님들, 우리 군복도 좀…”하며 군복을 들고 온다.

회원들중 문회장과 현애순(67)씨는 한국전쟁 초기인 50년 8월 제주북초등교에서 입대식을 갖고 여자해병의용군이 된 여해병 출신. 당시 1백26명이 입대, 군사훈련을 거쳐 후방지원 업무를 맡았다. 다른 회원 7명은 육군 여군 출신이다.

문회장은 “여군시절 군복이 몸에 맞지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나 후배들의 군복 수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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