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옆걸음 할 때〓주식에 가격이 있는 것처럼 간접투자상품에도 가격이 있다. 예컨대 주식형수익증권에는 기준가격, 거래소 또는 코스닥시장(장외 주식거래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뮤추얼펀드는 그때 그때 형성되는 시장가격으로 값어치가 결정된다.
물론 대부분 간접투자상품의 가격은 주가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투자대상이 주식이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큰폭 떨어진 상황에서는 간접투자상품의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한다.
주식은 ‘쌀 때 사야하는 것’처럼 간접투자상품 가입시점도 주가지수가 바닥일 때 사는 게 유리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하면 지레 겁부터 먹기 일쑤다. 그런 다음 투자기회를 다음으로 미룬다.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이다.
주가가 큰폭 하락한 다음 설정되는 간접투자상품은 거꾸로 ‘싼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는 주식투자의 호기가 되는 셈이다.
▽주식형펀드 잔고가 늘어날 때〓주식시장에선 거래량이 바닥에서 옆걸음치다가 상승하는 시점에는 흔히 주가가 오른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수탁고)는 주식시장의 거래량과 비슷한 개념.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바닥수준에서 점차 증가하는 시점, 또는 바닥에서 옆걸음치는 시점에서 주식형상품에 가입하는 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시점으로 봐야한다.
▽스폿펀드가 많이 나올 때〓투자신탁회사들이 스폿펀드를 대거 팔기 시작하는 시점을 가입시기로 잡아봄직하다. 스폿펀드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만기여부와 상관없이 곧바로 상환하는 주식형펀드.
투신사들은 단기간에 주가상승률 이상의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시점을 포착, 스폿펀드를 판다. 아무때나 스폿펀드를 파는게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가능한한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스폿펀드가 앞다퉈 발매되면 그만큼 주식수요가 많아질 것이고 이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시장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할 때〓신문의 헤드라인에 ‘연일 폭락세로 개미투자자 울상’ ‘회복기미 불투명, 조정장세 언제 탈출할까’ 등의 제목이 등장할 때가 간접투자에 관심을 가질만한 시점이다. 초보투자자는 겁부터 먹지만 전문투자자는 ‘호기’로 보는 게 다른 점이다.
▽‘갈아타기’도 생각하자〓주식형 수익증권와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면 최소한 1년을 묻어둬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기전에 돈을 찾을 수 없다면(환매가 불가능하면) 주가하락 국면에도 속수무책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3개월만 지나면 수수료를 물지않고 찾을 수 있는 주식형펀드가 많이 나와있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뮤추얼펀드도 매매 상대방만 있으면 주식처럼 팔고 빠져나올 수 있다.
펀드실적이 생각만큼 좋지 않은 경우 환매기간이 짧은 상품을 골라 연 2∼3회 정도 갈아타는 것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도움말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팀장 △김석규 한국투신 주식운용3팀장 △소병윤 대한투신 상품개발부장 △임정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역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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