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자에게 수리를 부탁했으나 “제조업자가 2년전 회사를 그만두고 대형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제조업자의 연락처를 알아내 사정을 말했더니 내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며칠 뒤 뜻밖의 소포가 배달됐다. 완구값의 절반에 해당하는 아동도서였다. ‘저희 회사가 만든 제품은 끝까지 수리해 드려야 하는데 사정이 그렇지 못하니 용서하십시오’라는 쪽지도 들어있었다.
고객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책을 전해주니 매우 기뻤다. 이런 양심적인 사람도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흐뭇했다.
최헌구(인천 계양구 병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