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삽시다10]최고령 학술원회원 최태영 옹 인터뷰

  • 입력 1999년 3월 18일 19시 02분


000328―1042715. ‘가장 나이 많은 20세기인’ 최태영(崔泰永·사진)옹의 주민등록번호다. 올해 우리 나이로 1백세. 학술원 최고령 회원이자 최고령 역사학자지만 향학열은 왕성하다.

인천에 살고 있는 최옹은 ‘백범일지’‘이준(李儁)전’을 들추며 한국사를 더듬고 있다. 또 서울의 학술원과 YMCA를 오가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학설을 ‘전파’하고 있다.

“걸음이 불편해진 게 좀 탈이지만….”

최옹은 보성전문 법학교수, 경신학교교장을 거쳐 서울대법대학장 청주대학장 등을 지냈다. 은퇴 후 새롭게 한국상고사 연구를 시작했다. 90년에 낸 ‘한국상고사’에 대해 학계의 논란이 있지만 그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단군조선은 ‘신화(神話)’가 아닌 ‘실사(實史)’라는 게 그의 주장.

“어릴적 서당에서 ‘동몽선습’을 읽으면서 국조(國祖) 단군을 배웠어. 상식(常識)이었던 거야. 일제에 의해 신화로 격하되고 만 거야.”

최옹은 요즘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약탈해 일본 황실문고에 소장했을 상고사, 즉 단군 관련 자료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인천〓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