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에서는 승용차같은 안락함을, 험로에서는 지프형 차량 특유의 힘을’ 자랑한다는 프리랜더의 성능을 테스트하기엔 제주도가 안성맞춤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국도와 한라산을 오르는 언덕길, 사냥터로 꾸며진 서귀포 대유랜드의 오프로드에서 프리랜더의 성능을 요모조모 따져볼 수 있었다.
우선 포장도로. 차는 매끄럽게 출발했다. 수동변속 기어를 움직여 가속을 할 때도 부드럽게 이어졌다.
운전석이 높은 것을 빼고는 승용차와 다를 바가 없었다. 소음도 적은 편이고 코너에서의 쏠림도 심하지 않았다.
대유랜드의 오프로드에서는 프리랜더의 진가가 드러났다. 가장 인상깊었던 기능은 HDC(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
내리막길 주행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를 9㎞로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장치다.
기어레버에 부착된 노란색 버튼을 아래방향으로 누르면 HDC기능이 작동된다. 울퉁불퉁한 급경사가 감지되면 속력은 자동으로 시속 7㎞로 한차례 더 감속된다. 자연히 전방의 장애물에만 신경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ETC(4륜 일렉트로닉 트랙션 컨트롤)기능도 프리랜더의 자랑거리. 네 개의 휠 가운데 엔진토크를 가장 필요로 하는 휠에 순간 가속을 분배하는 기능이다. 한라산 등산로 입구의 눈쌓인 주차장에서 오른쪽 두 바퀴는 도로에, 다른 쪽 두 바퀴는 눈위에 얹어놓은 상태로 주행, ETC의 탁월한 성능을 확인했다.
프리랜더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다. 실내는 승용차와 거의 비슷한 모습.
앞좌석과 뒷좌석 곳곳에 수납공간을 설치, 넉넉한 느낌을 준다. 판매 가격은 3천7백90만원(부가세 포함).
〈제주〓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