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쓰레기사업」美서 뜨고있다

  • 입력 1999년 3월 21일 20시 48분


미국에선 요즘 ‘쓰레기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정 공장에서 제조공정을 마친 뒤 내다버리는 쓰레기를 모아 되팔거나 재가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뉴욕타임스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쓰레기사업’으로 기업을 일궈낸 마이클 댈리의 성공담과 함께 미국의 쓰레기 사업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마이클 댈리가 ‘쓰레기사업’에 착안한 것은 10여년전 한 공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제품을 만든 뒤 부산물로 나오는 석고를 그냥 내다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석고라면 페인트나 깁스같은 각종 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왜 막대한 처리비용까지 들여가면서 버리는 걸까.”

댈리는 공장 바로 옆에 석고를 수집해서 되파는 가게를 열었다. 여기에서 재미를 보자 다른 ‘쓰레기’에도 눈길을 돌렸다. 포도주 공장에서 나오는 포도껍질과 씨를 활용해 비료를 만들었고 설탕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퇴비로 탈바꿈시켰다.

회사는 날로 번창했다. 그의 가게는 ‘트라이어드 에너지 리소시스’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트라이어드…’처럼 ‘쓰레기’를 사려는 ‘기생회사’와 ‘쓰레기’를 내다팔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쓰레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환경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컨베이어로 부산물을 실어나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공생’기업을 서로 묶어두자는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쓰레기’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들이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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