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은 97년말보다 평균 20% 가량이 떨어졌고 원하는 때 팔 수도 없으면서 세금을 꼬박꼬박 물어야 하는 지주(地主)들로선 당연한 반응이다.
이런 때엔 자금력을 가진 투자자를 찾아서 공동사업 즉 일종의 부동산 조인트벤처를 세우는 것도 효과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부동산 공동사업중 가장 인기가 높은 방식은 지주가 땅을 일정기간 임대해주고 사업자는 임차한 땅에다 건물을 지어 운영한 뒤 지주에게 되돌려주는 형태.
지주로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지어 임대하는 전통적인 개발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생기는 개발비 부담을 지지 않아서 좋고 사업투자자로선 땅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이다.
작년 10월 서울지하철 5호선 내발산역에 웨딩플라자를 새로 짓고 운영중인 전모씨의 예가 이같은 사업개발방식의 전형적인 경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결혼식장을 운영하던 전씨는 규모가 더 큰 결혼식장을 차리기로 마음먹고 부지를 물색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기 어려운데다 땅을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고심 끝에 토지를 장기임차하기로 결정하고 부동산조인트벤처 지원전문업체에 사업지를 부탁했다. 그래서 소개받은 곳이 내발산역 앞 6백30평 부지.
특별한 개발계획을 갖지 못한 채 날라오는 세금고지서에 속을 끓이던 지주도 전씨의 개발계획에 흔쾌히 응했다. 건물소유권은 지주가 갖되 전씨가 9년8개월 동안 사용한 후 인도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전씨는 현재 기대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지주는 애물단지였던 땅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알로 변한 사실에 흐뭇해하고 있다.02―578―3777
서용식(수목건축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