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골프 모임은 경북 경주갑 국회의원인 김일윤(金一潤)국회건설교통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
그런데 김위원장측은 “한나라당 대구 경북 출신 의원 22명 중 김위원장까지 11명이 참석했다”고 참석 인원만을 밝혔을 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김윤환(金潤煥) 이상득(李相得) 박헌기(朴憲基) 박승국(朴承國) 박시균(朴是均) 임인배(林仁培) 임진출(林鎭出)의원 등 7명 의원의 참석 사실이 확인됐다.
“평일날, 그것도 국회 회기 중에 골프를 쳐도 되느냐”는 질문에 참석의원들은 “담당 상임위도 없고 본회의도 열리지 않는 데 어떠냐”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쉬쉬하면서 운동을 했을까.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김위원장측이나 의원의 일정을 “모른다”고 밝힌 측이나 뭔가 찜찜한 게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한나라당 김윤환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김진재(金鎭載) 김태호(金泰鎬) 김영진(金榮珍) 이해구(李海龜) 김영일(金榮馹) 나오연(羅午淵)의원 등 8명은 여야총재회담이 열린 17일 골프를 쳤다.
김영진의원 주선으로 이루어진 이날 골프 모임은 사전에 알려지자 골프장도 바꾸고 인원도 줄이는 ‘007작전’까지 동원됐다.
골프를 치는 건 자유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시절처럼 인위적으로 골프를 막는 것도 어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회의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공인이 지켜야 할 도리는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이 몸담은 한나라당은 ‘3·30’ 재 보선을 앞두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몰래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궁금하다.
박제균<정치부>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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