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홍순기/의료분쟁 피하려 제왕절개 권유

  • 입력 1999년 3월 22일 18시 51분


9일자 A21면 “산부인과 병원 장삿속, 제왕절개 수술 하시죠”처럼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제왕절개 수술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우선 의료보험 수가가 낮은데 반해 의료사고나 의료분쟁시 보상 또는 배상의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자주 의료분쟁으로 인한 고액배상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방어진료’를 하게 된다.

세계산부인과학회에서 제안한 정상분만 시도에 필요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설과 인원을 갖춘 병의원이 드물다.

또 요즘 산모들은 조금만 고통스러워도 수술을 요구한다. 길일에 출산을 시켜달라고 고집하는 부모들도 있다.

홍순기(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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