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행사로는 처음으로 1만명이 넘는 인파가참가한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경주시민의 뜨거운 호응과 협조가 큰 힘이 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 3백여명과 선덕여중생 1백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경찰은 1천여명을 질서유지에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가 열린 21일 경주 시내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나 경주 시민들은 전통 있는 체육행사가 ‘천년 고도(古都)’ 경주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자부심에 불편을 감수하며 적극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출발지점인 경주엑스포광장 주변은 오전 9시부터, 마라톤 코스는 경기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마라토너들을 위해 차량이 일시적으로 통제됐고 여기에 휴일을 맞아 경주를 찾은 외지 관광객들의 차량들까지 겹치며 경주 시내 대부분이 이날 오후 늦게까지 심한 교통체증을 빚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 시민들은 참가자들이 지나갈 때마다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려 “힘내라” “조금만 더”라고 외치며 뜨거운 박수와 연호를 보내기도 해 동아마라톤대회를 전 국민의 축제로 승격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특히 코스 주변에 살고 있는 일부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에게 나눠 주던 음료수가 떨어지자 자신들의 집에서 직접 물을 가져다 주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레이스를 마친 참가자들도 “경주시민의 따뜻한 호의에 힘이 절로 솟았다”며 “경주는 이제 천년 고도인 동시에 새로운 힘이 쏟는 마라톤의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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