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직업]문화예술기획…문화전쟁 이끌어갈

  • 입력 1999년 3월 23일 18시 39분


21세기를 ‘문화의 세기’ ‘문화경제의 세기’로 보는 이들이 많다. 문화전쟁 문화산업 문화상품이라는 용어들도 난무한다.

문화관광부의 ‘통계로 보는 문화산업’(98년)에 따르면 97년 말 문화산업 시장은 16조6천억원 규모나 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문화예술기획’이라는 전문영역이 떠오르고 있다. 문화예술과 경영마인드의 결합, 요컨대 특정 문화예술의 기획 홍보 유통을 책임지는 일이다. 영상 게임 음반 산업 등을 중심으로 어떤 문화예술기획자가 있는지 알아본다.

▽영상산업〓위험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모험자본산업. 영화의 컨셉트를 잡고 시나리오작가 감독 배우 등의 인력을 구성하는 기획단계와 제작단계, 그리고 마케팅 전 과정을 관리하는 영화기획자가 대표적. 또 영화제를 기획하고 섭외하는 영화제프로그래머, 영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투자사나 투자자를 조직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투자유치전문가, 영상자료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영상자료관리매니저 등의 영역이 있다.

▽게임산업〓PC게임 또는 온라인게임의 스토리 및 캐릭터, 형태 등의 컨셉트를 잡고 기획하는 게임컨셉트기획자와 ‘프로게이머’(Pro―Gamer)의 일정관리, 수입 등을 총괄하는 프로게이머매니저가 있다. 홍보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대중매체를 이용해 판촉활동을 하며 게임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연출하는 게임컨텐츠마케팅매니저도 전문 영역에 속한다.

아직 국내 게임개발사 대부분이 자본의 영세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은 90∼97년 연평균 27.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02년에는 1조1천2백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한다.

▽음반산업〓작곡 및 작사, 시장분석 및 홍보 등 업무에 대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음반기획컨설팅전문가가 있다. 광고 등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거나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에 음반을 되도록 많이 소개시켜 음반 판매량을 높이는 일을 하는 음반마케팅전문가도 고유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마케팅전문가는 음반 판매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머천다이저, 음반이 방송을 타도록 하는 프로모터 등으로 나뉜다. 음반저작권과 관련한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음반저작권매니저도 활동 중이다.

영상 게임 음반외에도 공연 출판 등 모든 문화예술 분야에 기획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론적 토대와 실습없이 현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이 전문가로 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박승현(朴勝鉉·36)기획실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전문직업’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전문가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갖가지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통해 자기한테 알맞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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