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나래 신경쓰이네』…실력 엇비슷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03분


“큰 걱정은 안합니다.”

현대다이냇 신선우감독(43). 그는 30일부터 시작되는 98∼9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회전(4강)의 맞상대로 나래블루버드가 결정된 데 대해 “제공권에서만 확실하게 우위를 보인다면 나래는 우리 상대가 아니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렇게 말은 느긋하게 했지만 신감독은 24일과 25일 한양대 중앙대와 연습경기 스케줄을 잡는등 나래전에 대비해 총력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현대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상민을 축으로 추승균 조성원 등 국내 선수들과 2년 연속 용병 MVP에 빛나는 맥도웰 및 2m1의 센터 존스가 콤비를 이루고 있는 ‘스타 군단’.

성적만 놓고 볼 때 정규리그에서 33승12패로 1위를 차지한 현대가 27승18패로 4위에 머문 나래보다 앞선다.

올시즌 양팀의 대결에서도 현대가 3승 2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기록만 갖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 나래는 플레이오프전 들어 LG세이커스에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고 ‘농구천재’ 허재와 ‘신인왕’ 신기성, 3점슛이 뛰어난 양경민에 용병 중 최장신(2m6) 센터인 존슨이 버티고 있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농구전문가들은 ‘이름’과 ‘실력’면에서 엇비슷한 양팀의 대결에서는 막판 집중력과 감정조절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열린 나래 대 LG의 플레이오프 1회전 3차전처럼 선수들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4쿼터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LG가 침몰한 것은 그 좋은 예라는 것.

현대 대 나래전이 ‘기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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