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미남 승부사인 ‘테리우스’ 안정환(23·부산 대우).
그가 28일 브라질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올시즌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겨울철 훈련을 남다른 각오로 매달린데다 이제는 지난해보다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점령할 자신이 있다는 것.
안정환의 1차 목표는 브라질전에서 서정원 노정윤 유상철 윤정환 김도근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는 것.
“그동안 대표팀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는 편이었어요. 모처럼 태극마크를 단 만큼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절대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어요.”
지난해 이동국 김은중과 함께 신세대 돌풍 ‘빅3’로 자리매김했던 안정환은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다소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동국 김은중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안정환이 외부 접촉을 끊고 훈련에 매진한 것도 이 때문.
“지난해 정규리그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떨어진데다 잦은 방송 출연 등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올시즌엔 방송출연을 일절 사절하고 훈련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안정환은 특히 신인이라고 봐줬던 지난해와 달리 상대팀 선배들의 마크가 심해질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에 골몰하고 있다.
“훈련이 없는 오전중엔 곳곳에 전화를 걸어 상대 수비수에 관한 정보수집을 하고 있어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프로 2년차가 되면서 제 플레이 스타일이 알려질대로 알려진만큼 역으로 상대팀 선수들의 허점을 노리겠다는 거죠.”
뿐만 아니라 안정환은 영어 공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대성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
프로 2년차를 맞는 안정환. 올시즌 축구팬은 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