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즈등 용병 슬러거 『홈런왕은 내것』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12분


프로야구 용병 원년인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출신의 ‘흑곰’ 우즈(두산)는 일약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42개)을 세우며 MVP에 올라 ‘코리안 드림’을 일궈냈다.

긴 겨울잠을 끝내고 다시 기지개를 켜는 올시즌 홈런왕 판도는 과연 어떻게 될까.

야구 전문가들은 용병 슬러거들의 대포가 올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시즌 내내 중심타선에 기용됐던 용병타자는 우즈와 쿨바(현대)뿐. 그러나 올해는 우즈를 비롯해 로마이어(한화) 호세(롯데) 스미스(삼성) 펠릭스(LG) 피어슨(현대) 브릭스(해태) 등 너도 나도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즈의 성공에 자극받아 쌍방울을 제외한 7개구단이 클린업트리오에 용병을 포진시켰다.

게다가 이들은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는 시범경기에서부터 연일 빨랫줄 같은 홈런타구를 날려 가뜩이나 절치부심했던 토종타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우즈는 국내 투수들의 구질이 눈에 익음에 따라 더욱 물이 올랐다는 평가. 그는 첫 출전인 23일 쌍방울전에서 시원한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신인 용병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로마이어. 시범경기에서 홈런 1개를 터뜨린 그는 겨울전지훈련때 가진 연습경기에서 장외홈런을 남발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밖에도 브릭스가 홈런 2개로 시범경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 호세와 스미스 펠릭스 등은 언제라도 한방을 날릴 수 있는 뇌관으로 올 프로야구를 극심한 ‘타고투저’로 몰고갈 주역들이다.

한편 이에 대항하는 토종 군단은 이승엽(삼성), 박재홍(현대)과 2년생 거포 김동주(두산) 등 20대 초중반의 신세대 스타들.

양대리그로 바뀌면서 경기수가 지난해보다 6경기 늘어난 1백32경기를 치르는 99시즌은 용병과 토종의 자존심 싸움이 상향 평준화를 이루면서 우즈의 홈런 신기록을 불과 1년만에 역사의 저편으로 날려보낼 전망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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