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란 정부가 암살령을 철회하는 등 길운(吉運)에 접어든 그가 최근 성형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눈꺼풀이 내려앉는 병 때문이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최근 루시디의 얼굴이 바뀐 소식과 그간 루시디가 한번도 털어놓지 않았던 고생담을 1면 머리에 실었다.
그는 희귀병으로도 말못할 고생을 해왔다. 그는 선잠 자듯 게슴츠레해 보인다거나 눈을 부릅뜨면 ‘자객’처럼 날카롭게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고생을 했다. 실은 ‘안검 하수증’이라는 병 때문이었다. 그는 시야가 자꾸 좁아져 두통까지 앓았으며 “영화를 보러가면 15분도 못돼 골치가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서야 성형외과를 찾아 동그란 눈을 갖게 됐다.
그는 “한번은 1천2백 파운드(약 2백37만원)나 들인 가발을 쓰고 외출했다가 행인들의 놀림감이 된 적도 있다”고 토로.
얼굴이 바뀌니 성향마저 변했는지 그는 출생지인 인도에 대한 애착을 버렸다고 한다. 인도가 최근 자기 작품 ‘자정의 아이들’의 영화 촬영을 거부하자 “더 이상 ‘동쪽’에 관심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루시디의 ‘새 얼굴’은 4월에 나오는 신작 ‘그녀 발 밑의 땅’의 표지에 실릴 예정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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