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여사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항상 나를 이해해준 훌륭한 남편이었다”며 “어떤 것도 그와의 소중한 기억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아리스는 전립선암이 척추와 폐에까지 퍼져 죽음이 임박하자 아내를 만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요청했으나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이들 부부에게 마지막 재회 기회를 주라는 서방국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미얀마 정부가 마지못해 아리스가 숨지기 몇시간 전 비자를 발급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수지 여사는 영국 옥스퍼드대 재학시절 아리스를 만나 72년 결혼했다. 그녀는 88년 노모의 병환 소식을 듣고 귀국했으며 이 해 민중항쟁이 일어나자 미얀마 독립 영웅이었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의 후광을 바탕삼아 반정부 지도자로 떠올랐다.
아리스는 헤어져 있는 동안 아내의 글을 모아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책을 엮어냈다.
〈권기태기자·APAFP연합〉kk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