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김성근감독. 80년대 OB(현 두산)감독 시절 친분을 쌓은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만나면 심하게 엄살을 떠는 그이지만 주위의 꼴찌후보라는 말 만큼은 절대 사절이다.
“아무리 선수가 없다지만 그래도 타이틀 홀더를 놓고 보면 우리 선수들이 결코 뒤지지 않을 겁니다.”
쌍방울은 왼손 최초의 홈런왕 김기태와 중간계투 최초의 다승왕 김현욱(이상 삼성), 구원왕 출신 조규제(현대)를 지난해 현금 트레이드했지만 아직도 이름깨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93년 홈런 타점왕을 차지하며 MVP에 오른 김성래를 비롯, 타격왕 김광림과 안타왕 최태원(이상 95년)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간판타자.
92년 승률왕 오봉옥은 13승 무패의 성적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여기에 89년 신인왕 박정현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신인 최다승의 주인공. 그러나 한참 선수 자랑을 하던 김성근감독도 다음 말에는 입을 꼭 다물고 만다.
“그 선수들 중에 쌍방울에서 타이틀 딴 선수는 최태원 뿐이잖아요.”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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