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현대인과 국제매너」강의 청주대 손일락교수

  • 입력 1999년 3월 29일 19시 06분


충북 청주대 손일락(孫一洛·44·호텔경영학과)교수의 강의실은 인기연예인 공연장을 방불케 한다. 2천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전 대학 종합강의동에서 행해지는 손교수의 강의는 ‘현대인과 국제매너’.

29일 학교측에 따르면 이 과목은 97년 개설 이후 2년간 연속 연간 수강생이 2천5백명을 넘어섰다. 이는 연간 수강생이 2천3백명에 달했던 전 연세대교수 김동길(金東吉)씨의 기록을 깬 것.

학교측은 이 과목에 수강생이 지나치게 많이 몰려 다른 교양과목들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수강생 수를 2천명으로 제한했다.

이 과목(2학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강의내용이 각국의 ‘인사법’과 ‘복장예절’ ‘식사법’ 등 신세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것이라는 점이다. 또 인기연예인의 복장매너를 분석하는 내용도 곁들여 더욱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손교수는 강의내용과 관련한 학생들의 질문을 미리 받아 공통된 관심사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는 방식을 주로 쓰고 있다.

손교수는 “이 과목이 국제화시대에 적절하다고 판단해서인지 전국 50여개 대학에서 강의내용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며 “매너학이 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닌 ‘문화읽기’로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경영에 관한 논문으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손교수는 ‘돈이 쏙쏙 벌리는 음식장사’라는 단행본을 발간하기도 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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