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듀발부자, 시니어 PGA-PGA투어 정상

  • 입력 1999년 3월 29일 19시 06분


‘아들아! 마침내 나도 해냈구나.’

29일은 미국남자프로골프의 기념비적인 날. 듀발부자(父子)가 시니어PGA와 PGA투어 정상을 나란히 차지했다. 2위와의 격차는 똑같이 2타차. 밥 듀발(53)과 데이비드 듀발(28·이상 미국).

아들 데이비드를 세계랭킹 1위로 키웠건만 정작 자신은 프로입문 31년 동안 단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집에 가져가지 못했던 밥.

그가 29일 무어스CC(파70)에서 끝난 99에메랄드코스트클래식에서 10언더파 2백타로 우승,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음’을 아들에게 알렸다.

‘아버님 덕분에 저도 해냈습니다.’

아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버지가 우승한지 2시간 뒤.

데이비드는 소그래스TPC코스(파72)에서 벌어진 ‘제5의 메이저’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2백85타로 아버지의 우승에 화답했다.

이로써 데이비드 듀발은 메이저타이틀이 없는 골퍼로서는 두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종전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92년 마스터스를 제패하기 직전 2주동안 ‘메이저무관’으로 랭킹1위를 지냈었다.

듀발부자가 이날 회득한 상금총액은 1백6만5천달러. 밥이 16만5천달러, 데이비드가 90만달러를 받은 것. 통산 10승째를 거둔 데이비드의 이날 승리는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악명높은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소그래스TPC코스 17번홀(파3). 버디를 잡은 잡은 데이비드는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범한 스코트 검프(미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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