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훈이형 골은 참 멋있었어요. 이제 그만큼 한국 축구가 브라질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는 뜻이지요”라는 목소리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다 잡은 것 같았던 영국무대 진출 꿈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2월28일 일본 시미즈 S펄스전에서의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 이어진 보름간의 입원…. 2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 지난 한달간은 도무지 마음을 잡을 수 없었다.
“지금은 다 잊었습니다. 마음에 담고 있으면 병밖에 안되잖아요. 좋은 경험으로 알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그래서일까. LG는 29일 최용수에게 국내 최고액인 2억1천만원의 연봉 ‘선물’을 안겨주었다. 이는 프랑스에서 돌아온 서정원(수원 삼성)의 2억원보다 1천만원 많은 돈이자 국내 전 종목 통틀어 1위.
최용수는 “최고 대우를 받은 만큼 일정액을 떼 선후배들에게 승리 수당으로 내놓고 이와는 따로 골당 1백만원씩을 사회에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최용수의 컨디션은 80% 정도. 일주일 뒤 러닝을 시작해 4월 중순경 출장이 목표. 그는 “2년간 팀을 비운 사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우승하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웅수 부단장은 “23일 영국 웨스트햄과의 협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지만 현재도 몇몇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며 “빠르면 7월경 최용수의 유럽 진출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병원에서 하얘진 최용수의 얼굴이 검게 그을릴 날이 멀지 않았다.
〈구리〓김호성기자〉ks1011@donga.com